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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이야기/이야기가 있는 쌀

첫번째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

 

남편이 농사지으며 살고 싶다고 지나가는 말로 간간히 할 때 마다

나는 몸서리(?)를 치곤 했다.

왜냐하면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껏 서울을 떠나서 살아본 일이 없던 나로서는

시골하면 벌레들, 똥(거름)냄새등 불편하고 지저분한 환경들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기다리던 아기가 생기고 이제 우리 아이를 어떤환경에서 키우면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콘크리트바닥은 아니란 생각이 문득 들면서 갑자기 양쪽으로 빽빽이 들어서있는 빌라들과 상가들 지나가는 자동차 버스의 소음이 나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일사천리로 농사를 가르쳐주는 풀무환경농업전문학교를 알게되었고 잘 알고 있던 다른 한 가족과 함께 충남 홍성에 2008년 3월에 입성하였다.

우리 샘이 태어난지 2개월이 채 안될 무렵이다.


이제 샘이 두돌이 훌쩍지나 뛰어다니고 조잘 재잘 참새가 짹짹거리듯 쉴 새없이 이야기하며 엄마 아빠 이야기에
참견까지 할 정도로 훌쩍(?)키는 별루지만 암튼 컸다~~~ ^^

 

 그리고
충남 홍성 홍동면에 자리 잡고 있는 풀무환경농업전문학교에 2008년에 입학해서 올해 졸업하고 첫 농사! 첫 수확이다.

첫 수확!!

그 감격이 눈물 날 정도로 클 거라 생각했지만...

그 감격에 앞서 이 쌀을 어떻게 팔까 하는 경제적인 부분의 걱정으로 감격을 만끽하고 느끼지 못하게
한 것 같단 생각이 든다.

오늘 포장하면서 문득 ‘이 쌀이 어떤 쌀인데 이런 맘으로 내가 이 쌀을 만지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울컥했다.

남편이 새벽으로 저녁으로 진흙을 묻혀가며, 비를 맞으며, 해가지도록 애쓰고 땀을 흘린 귀한 한 톨 한 톨 인 것을...

거친 바람과 비를 내려주시긴 했지만 그 속에서도 이만큼의 결실을 맺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함도 잊고 있었다니..


지금 많이 반성하며 다시 감사한 맘으로 이 쌀을 어떻게 나눌까 하는 설렘이 저의 마음에 살랑 거린다. ^^


샘이네 이야기가 있는 쌀을 드시는 분들 모두 함께 샘이네 블러그에 오셔서 이야기가 있는 쌀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당~~
^^

 

 밀키퀸은 일본에서 개발된 품종으로 멥쌀과 찹쌀이 혼합된 품종으로 밥맛이 일품입니다.

 밥을 맛있게 짓는 방법은 물 조절이겠지요... 일반 압력전기밥솥(다른 밥솥도 비슷할 것 같아요) 에 2/3 만큼만 물을 넣으세요

 (예를 들면 쌀 3컵이면 솥 눈금에 보이는 숫자 3이 아닌 2와 3사이 중간쯤까지 물을 넣으면 적당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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