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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이야기/논, 밭 이야기

우리가족에게 산타같은 존재인 목자님

오늘 아침 남편이 나에게 물어본다.
"오늘 뭐해?"
나는 또 뭘 시키려고 물어보나 싶어
"왜~?" 하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양파좀 심을래?"
나는 단번에 
"아니.. 나 혼자 밭에 가기 싫어.. 같이 하면 하겠지만...."
나는 혼자 밭에 올라가는게 싫다. 농사일을 좀 도와야 겠다 생각이 들면서도 혼자 밭에가서 뭔가 일을 부탁하면
영 내키지 않아 거절할때가 많다.
오늘도 역시...!!
그런데 뜻밖의 손님이 오셨다. 교회 목자님(일반교회 구역자님과 비슷)
힘들게 캔 생강과 인삼을 가지고 오셨다.(요새 기침이 끊어지지 않아 어려워하는걸 아시고..)
그리곤 커피한잔 마시고 나시더니 양파심으러 가자 하신다.
2시간 정도 시간있으니 같이 가자고...
몇번의 사양을 하면서 주섬 주섬 옷을 챙겨입으며 
"그럼 목자님께 양파심는법좀 배워볼까요~~ 죄송해서........^^!"
이렇게해서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양파를 심어봤다.

목자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열심히 목자님의 재빠른 손놀림을 따라가지는 못하지만
나름 최선을 다해 2시간 가량 심었다.

왕~~ 뿌듯!!!!

우리 가족이 문당리에 이사온지 2년이 다 되어간다.
2년의 세월동안 우리 목자님과 이장님(목자님 남편^^)의 
섬김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

늘 섬겨주심에 감사하고 
죄송한 맘이 들면서도...
절대 거절 않고 
다 받아 낼름 낼름 먹어치우는
아기 제비같은 
저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목자님의 섬김을
저도 다른 누군가에게
똑같이(?) 섬길수 있는 그날을 기대하며

늘 산타같이 우리 가족을 섬겨주시는 목자님께 
사랑의 인사를 전합니다.

목자님!! 감사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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