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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이야기/논, 밭 이야기

뒤늦은 후회

인생은 왜 늘 후회의 연속일까?

어제 (26일) 양파를 심었던 밭, 일부를 정리했다.

(정리란, 무성한 풀밭을 예초기로 깎았다는 말이다.)

다음 심을 작물을 위함이다. 지금 생각에는 밀과 마늘을 심어 볼까 한다.

하지만 일을 미루는 게으른 습성 때문에 닥쳐 올 큰 시련이 나를 힘들게 한다.

그것은 다름아닌 검정색 피복비닐을 걷어내는 일이다. 

제초를 목적으로 깔아둔 검은 피복비닐이 빼곡히 엉겨있는 풀 밑에 그대로 있어서다.

만약, 양파를 수확하고 비닐을 걷었다면 손쉽게 끝낼 일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몇단계를 거쳐야 겨우 비닐을 만져볼 수 있다.

1단계  예초기를 풀을 날린다. (간혹 딱딱한 명아주 대가 있다면 낫으로 베어낸다.)
2단계  엉겨있는 풀을 밭고랑으로 걷어내기. (숨겨있는 비닐의 정체가 드러나도록)
3단계  비닐을 조심스럽게 걷어낸다.   
 
이 무슨 뻘일인가!

후회없는 인생을 위해 몸으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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